
아무도 준비되지 않은 상실,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운명, 그러나 그 속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삶 이야기. 1. 영화 개요제목 : 신의 손 (The Hand of God)장르 : 드라마감독 : 파올로 소렌티노주연 : 토니 세르빌로, 테레사 사포난젤로, 루이자 라니에리개봉 : 2021년, 이탈리아2. 줄거리 이야기는 1980년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된다. 여름의 기운이 공기 중에 감돌고, 지중해 햇살은 도시의 골목을 노란빛으로 물들인다. 그곳에 사는 한 소년, *파비에토 스키사 * 는 인생의 결정적인 여름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. 영화는 처음부터 정적이 깃든 신비한 분위기로 관객을 감싼다. 한 여인이 수도승과 대화를 나누며 마법처럼 도심 한복판을 걷고, 바로 그곳에서 파비에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. 파비..

나는 변한다, 고로 존재한다. 시간과 정체성을 넘어선 한 존재의 시적 여정 1. 영화 개요제목 : 올란도 (Orlando)장르 : 드라마감독 : 샐리 포터주연 : 틸다 스윈튼, 빌리 제인, 로제어 블루토개봉 : 1992년, 영국,러시아 연방, 프랑스, 이탈리아 2. 줄거리◈ 흐릿한 안개가 깔린 엘리자베스 시대의 궁정. 귀족들이 웃고, 나비 같은 레이스가 춤을 추며, 무거운 단어들 속에 신분과 권력이 교차하는 자리에서, 한 소년의 얼굴이 떠오른다.그의 이름은 *올란도*. 눈동자는 맑고, 손끝은 부드러우며, 얼굴에는 소년의 맑음과 동시에 설명할 수 없는 고요함이 감돈다. 그는 남자다. 그러나, 그 정체는 남성이라는 단어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다. 샐리 포터 감독은 버지니아 울프의 실험적인 원작을 영화적 언어로..

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‘성공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비윤리성과, 그것을 부추기는 미디어의 탐욕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1. 영화 개요제목 : 나이트 크롤러 (Nightcrawler)장르 : 범죄감독 : 댄 길로이주연 : 제이크 질렌할, 빌 팩스톤, 르네 루소, 케빈 람개봉 : 2014년 , 미국2. 줄거리◈ 도시는 아직도 잠들지 않았다. 거리마다 깜빡이는 교통 신호, 창백한 가로등 아래 늘어선 경찰차, 그리고 사건을 쫓아 달리는 한 남자의 눈빛. *루이스 '루' 블룸*, 그는 길 위에 떨어진 쇠붙이처럼 처음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. 가난하고, 일자리가 없으며, 사회에서 낙오된 이 남자. 하지만 그의 눈에는 묘한 집요함과 무서운 야망이 담겨 있다. ◈ 영화는 루가 고철을 훔쳐 되파는 장면으로 시작..